2025 통영 국가 유산 문화재 야행을 만나고
요즘은 지역별 행사가 없는 곳이 없다. 그렇다고 지역의 특색을 잘 갖추고 표현한 특색있는 행사를 만나기도 쉽지는 않은 듯하다. 내가 통영으로 이사를 와서 마음에 든 몇 가지 중 하나는 예향의 도시에 걸 맞는 문화 행사를 시행하고 있는 점이다. 5월의 문화제 야행 8월의 한산대첩축제 그리고 각 국가무향유산들의 정기공연들과 클래식 공연들을 보면 제법 1년동안 알찬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지난 5월 3, 4일 2025년 통영 국가유산 문화제 야행 행사에도 관람을 다녀왔다. 체험활동도 많고, 다양한 볼거리, 유익한 정보들이 언제나 내년을 기다리게 만드는 시간이 였다. 올해는 작년과 다른 볼거리와 퀄리티 높은 공연들이 있어 몇 가지 남겨 보려한다.
첫쨋날, 세병관 마당에서 본 “안녕, 씨앗씨” 인형극 뮤지컬은 정말 보기 드문 공연이었다. 인형극이긴 했지만 어른도, 아이들에게도 굉장히 유익했던 것 같다. 퀄리티 높은 소품들의 볼거리와 배우들의 무언극, 마지막 부분의 아이들의 동참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마무리로 어른들에게는 다시 한번 추억을 돌아보고 동심에 젖게 해주는 지역에서는 쉽게 만나기 힘들 좋은 공연이 아니었다 싶다. 좋은 공연을 초청해 주신 관계자 분들께 감사하다.
두 번째는 주 무대에서 공연한 “THE MOONLIGHT” 이머시브 공연이었다.
작품의 완성도가 높거나 배우의 퀄리티가 높은 공연은 아니었지만, 협동조합 통제영 스튜디오에서 직접 제작한 작품으로 통영 출신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라 무엇보다도 이번 문화행사와 제일 걸맞는 작품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세 번째는 세병관 마당에서 시연한 “곤장 한다면 기억나겠니?” 이모시브였다.
처음에는 그냥 코스프레하는 건가 했는데 시민 참여도를 높인 공연으로 소소한 역사 지식과 함께하는 공연으로 재미와 정보를 한번에 얻는 느낌이라 괜찮았던 것 같다. 다양한 한복의상 체험도 한몫을 한것같다.
지방에도 용인민속촌과 같은 행사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네 번째는 쉽게 볼수 없는 무예단 시연과 12공방 문화 유산을 한자리에서 손쉽게 만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도 값진 시간이지 않나 싶다.
다만, 개인적으로 다소 아쉬웠던 부분을 이야기 해보자면 첫쨋날 세병관 사거리에서부터 차량을 통제한 것은 오히려 교통체증을 더 심화시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물론 이동인구가 많은 점을 고려해 통제 했겠지만 안전요원들이 계셨고 투철한 시민정신으로 질서 유지가 가능한 점을 미루어 봤을 때 오히려 통제 없이도 원활한 흐름이 유지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 한가지는 운주당에서 진행한 “남해안 별신굿” 행사장은 관람객들이 많지 않아 다소 아쉬웠다. 물론 이틀을 운주당에만 머문 것은 아니지만 갈때마다 관람객도 없었고 그러니 행사담당자들도 신이 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또 위치적으로 너무 안쪽에 자리해서 그럴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건 핑계거리가 못된다. 이건 국가 유산 문화제 야행이니까. 그럴것이 반대편에서 진행된 통영오광대의 경우 체험, 교육, 공연등 다양한 거리를 준비해와 관객들로 북적였고 진행자들의 원활한 진행이 관객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극기 충분했다.
그리고 전반적인 일정들의 시간 변경이 많았는데 공지가 되지 않았던 점이 아쉽다. 나 같은 경우는 인스타를 통해 정보를 얻어 갔지만 시간이 달라 다소 불편했다.
마지막으로 국가 유산 문화재 행사에 아이돌은... 나의 구닥달이 같은 생각일진 모르지만 아이돌 보다는 좀더 통영 스럽고, 통영에서 할 수 있는, 문화 유산 행사에 어울리는 행사도 얼마든지 가능할꺼라 생각한다. 혹여나 내년에는 참고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남겨본다.
행사나 공연이 한번 보고 나가는 관객 입장에서는 1시간 2시간 이지만 그 준비 시간과 과정에 얼마나 우여곡절과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렇게 때문에 통영에서만 볼 수 있는 통영과 잘 어울리는 행사를 만들어주신 시 관계자 분들게 감사드리고 내년에는 좀더 발전한 “통영 국가 유산 문화제 야행” 기대하며 마친다. |